처음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건 ‘관찰’입니다. 아기의 울음, 숨소리, 표정 하나하나가 다 특별하죠.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아기가 자는 중에 고양이처럼 “고롱고롱”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…?
이게 귀엽기만 한 건지, 아니면 뭔가 이상이 있는 건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죠.
오늘은 신생아가 고양이처럼 ‘그르렁거리는 소리’를 낼 때 생각해볼 수 있는 원인과 주의할 점을 알아보겠습니다.
1. 혹시 희귀질환? ‘고양이 울음 증후군’과의 차이
‘고양이처럼 운다’는 증상은 실제로 존재합니다.
바로 크리-드-샤(Cri-du-chat) 증후군, 일명 고양이 울음 증후군입니다.
이는 5번 염색체의 일부가 결실되면서 생기는 희귀 유전질환으로, 아기가 고양이 울음소리처럼 “미야옹” 하는 울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에요.
하지만 이 증후군의 울음소리는 대부분 날카롭고 높은 울음, 즉 ‘고롱고롱’이 아닌 ‘우는 소리’에 가깝습니다.
게다가 성장 지연, 저체중, 특이한 얼굴형 등이 동반되므로, 단순한 고르렁 소리만으로 의심하긴 어렵습니다.
2. 후두연화증?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
신생아에게서 이런 고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후두연화증(Laryngomalacia)입니다.
쉽게 말해, 아기의 후두(목 안쪽 기관)가 아직 단단하게 발달되지 않아서, 숨을 들이쉴 때 조직이 떨리며 소리가 나는 현상이에요.
- 주요 특징:
- 자는 중, 수유 중에 소리가 잘 남
- 아기 스스로는 힘들어 보이지 않음
- 보통 생후 6~12개월 사이 자연스럽게 사라짐
병적인 건 아니지만, 숨이 차거나 수유에 문제가 있으면 꼭 진료가 필요합니다.
3. 단순한 성장의 일부일 수도 있다
놀랍게도, 일부 아기들은 아주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일 때 고양이처럼 진동성 소리를 낼 수 있어요.
이는 단순한 무의식적 발성, 즉 성대와 기관지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.
고양이의 ‘그르렁(purring)’과 비슷하게 들리지만, 신생아의 경우 의도된 소리는 아니며 위험 신호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.
- 이럴 땐 괜찮아요:
- 아기가 잘 먹고 잘 자며 활발하다
- 숨쉬기 어렵거나 색이 파랗게 변하지 않는다
- 소리가 특정 상황에서만 난다 (예: 졸릴 때만)
결론: ‘고롱고롱’ 소리는 관찰이 먼저, 걱정은 천천히
신생아가 고양이처럼 ‘고롱고롱’ 소리를 낸다고 해서 바로 병적인 증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.
많은 경우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일 수 있거든요.
하지만 소리가 너무 자주 나거나, 호흡 곤란, 수유 거부, 성장 지연 같은 증상이 함께 보인다면 소아과 혹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아요.
부모의 직감은 언제나 중요합니다.
“귀엽다”는 느낌 뒤에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, 전문가의 확인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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